종아리신경이나 정강신경의 손상에 의한 근육마비
온종아리신경과 그 가지들에 대한 손상의 특성과 영향은 임상적으로 중요하므로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온종아리신경이 종아리뼈목 주위를 감고 내려갈 때, 위치가 생각보다 피부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온종아리신경 손상 환자를 임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온종아리신경(common fibular nerve)은 해부학적으로 긴종아리근의 깊은 쪽에 위치하며, 종아리뼈목의 주위를 정교하게 휘감는 경로를 따른다. 이 신경은 그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몸쪽 종아리뼈의 골절로 인한 찢김(laceration)이나 다양한 형태의 외상에 취약하여 비교적 빈번한 손상이 발생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종아리신경의 깊은가지(deep branch)가 손상을 입을 경우로, 이는 정강뼈의 앞쪽에 위치한 모든 발등굽힘근육의 기능 상실, 즉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발등굽힘근육의 마비가 발생하면, 보행 시 발꿈치가 지면에 닿은 직후에 발이 제어되지 않은 채 급격하게 발바닥쪽으로 굽혀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더욱이 보행주기의 흔듦기 단계에서는, 발가락이 지면에 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상적으로 엉덩관절과 무릎을 정상보다 더 크게 굽히는 특징적인 보행 패턴이 발생하게 된다.
발등굽힘근육의 마비가 지속되면, 목말종아리관절에서 발바닥쪽굽힘 구축이 발생할 위험성이 현저하게 증가한다. 임상적으로 이러한 변형은 발처짐(drop foot) 또는 꿈치들린발(pes equinus)이라는 용어로 불린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상태가 발생한 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발목의 여러 곁인대와 아킬레스힘줄에서 적응성 단축과 긴장도 증가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력이 지속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발바닥쪽굽힘 구축의 진행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이 정상적인 보행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발목-발보조기의 착용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적절한 발등굽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
종아리신경의 얕은가지(superficial branch)가 손상을 입으면 긴종아리근과 짧은종아리근의 기능이 상실되어 마비가 발생한다. 이러한 마비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은 점차적으로 뒤침 또는 안쪽들림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를 임상적으로 안쪽들린발(pes varus)이라고 한다. 온종아리신경 전체가 손상되는 경우에는 깊은가지와 얕은가지가 모두 영향을 받게 되며, 그 결과로 발등굽힘근육과 가쪽들림근육이 모두 마비되어 꿈치바깥들린발(pes equinovarus)이라는 복합적인 변형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발목의 발바닥쪽굽힘과 발의 뒤침이 동시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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