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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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작용

 

긴종아리근과 짧은종아리근은 발의 주요 가쪽들림근육(evertor)으로서, 발목의 가쪽 부위에 대한 적극적인 동적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근육들의 중요한 안정화 기능으로 인해, 발목의 안쪽들림삠(inversion sprain)에 취약한 운동선수들, 특히 농구선수나 배구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에는 이 근육들에 대한 체계적인 강화운동, 조건화(conditioning) 운동, 그리고 협응운동이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가쪽 근육들이 안쪽들림에 대한 저항력을 효과적으로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안쪽들림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반사적 근육 수축 반응이 일반적으로 너무 늦게 일어나 실질적인 손상 예방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손상 예방을 위해서는 앞먹임(feed-forward) 메커니즘이나 예측적 근육 활성화와 같은 보다 정교하고 복잡한 신경근육조절 기전의 개발이 요구된다.

 

긴종아리근과 짧은종아리근은 목말밑관절에서 상당한 크기의 가쪽들림 모멘트 팔(2 cm 이상)을 가지고 있어 효과적인 운동 제어가 가능하다. 이들 근육의 힘줄은 가쪽복사를 고정도르래처럼 이용하여 목말종아리관절의 돌림축 후방을 통과하는데, 이러한 독특한 해부학적 배열로 인해 두 근육은 목말종아리관절의 발바닥쪽굽힘에도 기여하게 된다. 이 두 근육은 목말밑관절과 가로발목뼈관절에서 벌림 운동을 유발하는 부수적인 기능도 수행한다.

 

긴종아리근의 원위부 부착 지점의 특징적인 위치는 발앞부에서 효과적인 가쪽들림 토크를 생성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기능은 체중부하가 없는 상태에서 발이 최대 엎침을 시도할 때 첫째 발가락선에서 관찰되는 미세한 가쪽돌림 및 내림(발바닥쪽굽힘) 동작을 통해 명확히 확인된다. 더불어, 긴종아리근은 앞정강근이 발생시키는 안쪽 방향의 견인력에 대항하여 첫째발목발허리관절의 구조적 안정성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안정화 기능이 결여될 경우, 첫째 발가락선이 안쪽으로 과도하게 편위되어 엄지발가락가쪽힘 변형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긴종아리근과 짧은종아리근은 보행주기 중 특히 중기와 후기 디딤기 단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이 시기에는 발등굽힘 상태의 목말종아리관절이 발바닥쪽굽힘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목말밑관절에서 뒤침(안쪽들림) 운동이 발생하는데, 종아리근육들은 이러한 운동의 속도와 범위를 적절히 제어하는 감속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긴종아리근에서 발생하는 능동적인 근력은 첫째 발가락선을 지면에 안정적으로 고정시키는 데 기여하며, 만약 긴종아리근에 기능 저하, 마비, 또는 억제가 발생하면, 뒤정강근이 발앞부에 가하는 뒤침 방향의 견인력이 적절히 제어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발앞부가 뒤침하는 발뒤부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어 안쪽들림삠이 발생할 위험성이 현저히 증가하게 된다.

 

보행의 최종 추진 단계인 밀기(push off) 시에는, 긴종아리근과 짧은종아리근이 다른 근육들과 협력하여 목말종아리관절의 발바닥쪽굽힘을 보조한다. 특히 이들 근육의 가쪽 위치는 뒤정강근과 장딴지근을 포함한 다른 발바닥쪽굽힘근들이 생성하는 강력한 안쪽들림(뒤침) 경향을 효과적으로 상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근육 간 균형의 중요성은 발가락 끝 서기 동작에서 잘 드러난다. 발꿈치가 지면에서 떨어질 때, 강하게 수축된 긴종아리근과 뒤정강근은 가로활과 안쪽세로활을 지지하는 기능적 "걸이(sling)"를 형성하여 서로의 작용을 상호 보완한다. 이러한 정교한 근육 협응의 결과로, 비체중부하 상태의 발뒤부는 약간의 뒤침 위치를 취하게 되며, 이는 안쪽세로활과 발의 원위부 구조물들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한다. 이렇게 확보된 안정성은 발가락 끝 서기에 필요한 발바닥쪽굽힘 토크가 발을 통해 원위부 발허리뼈머리들을 향해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게 한다.

 

또한 보행의 밀기 단계에서 발꿈치가 들리는 동안, 종아리근(특히 긴종아리근)은 체중을 발앞부의 가쪽에서 안쪽으로 순조롭게 이동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작용을 통해 체중이 반대쪽 발로 원활하게 이동되어, 다음 보행주기의 초기 디딤기가 시작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