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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

우린 정말 근육이 없어서 아플까?

by 물리치료사서희원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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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대한 오답노트

도수를 하면 그 30분 ~ 60분 (혹은 그 이상)은 온전히 나와 환자의 시간이다.

그래서 우린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는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첫 치료부터 3번째 치료까지는 쉬지 않고 떠드는거 같다.

(물론,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이야기한다.)

 

치료를 하면 몸이 힘든거보다 목이 아플 때도 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면

내 블로그 소개처럼 치료의 시작은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이해하는것에서 시작한다고 난 굳게 믿기 때문이다.

이건 내 몸에 대한 오답노트 같은거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 오답노트를 왜 쓰는가?

내가 왜 틀렸는지를 분석하고 모르는 것들을 따로 정리해 공부하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다음에는 틀리지 않으려고 하는것 아닌가?

 

우리 몸도 같다고 생각한다.

근골격계 통증의 경우 대부분 내가 아프다면 아픈 이유가 있고 그 원인이 있다.

 

가령, 내가 어깨가 아프다면 내가 평소에 어깨를 많이 쓰는 생활 패턴을 가지진 않았는지 어깨를 많이 안쓰더라도 어떤 습관들이 내 어깨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야 어깨에 가해지는 손상을 방지하고 어깨를 건강한 상태로 회복 할 수 있을 테니까 재발 하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 오답노트라는 것이다.


선생님 저는 근육이 없어서 아픈가요?

아무튼 대화를 하다보면 환자들에게서 심심치 않게 듣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선생님 저 운동을 너무 안해서 근육이 없어서 아픈거죠?'이다.

 

과연 그럴까?

꼭 어깨가 아니라도 우리는 정말 근육이 없어서 여기저기가 아플까?

 

이에대해 나는 항상 똑같이 대답한다.

나는 항상 '근육이 없어서 아픈건 아니지만, 제대로 된 근육이 없어서 아픈건 맞습니다.' 토씨하나 안틀리고 이렇게 동일하게 대답한다.

 

이건 대체 무슨 소리인가?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이렇다.

 

근육이 없어서 아픈 것이 아니라는 말은 '우리 몸을 유지하고 움직여주는 근육 정도는 운동을 하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하체 운동을 안해서 걸음을 못걸었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조금 힘이 떨어질지라도 누구라도 몸을 움직이고 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의 근육은 가지기 마련이다. 일단 걸어서 병원에 오는분들이기에 당연하고 또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나 질환이 아니라  '단순히' 근육이 없어서 걸음을 못걷는 일은 없다.

 

그리고 제대로 된 근육이 없어서 아픈건 맞다라는 것

'지금 가지고 있는 근육들이 내는 결과물이 깨진 움직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 몸을 움직이는데에는 모두가 꿈꾸는 크고 멋진 근육은 필요치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근육은

그저 적절한 동원 순서와 타이밍을 맞춰 움직여주고 적절히 조절이 가능한 힘을 내주는 근육일 뿐이고

그런 근육은 원래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다.


결론

몸을 움직일 만큼의 근육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데 그러면 우리는 왜 아픈가?

 

결론을 말하자면 우린 근육이 없어서 아픈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근육들을 적절한 동원 순서와 타이밍을 맞춰 움직이고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픈것이라 할 수 있다. 

 

좀 뜬금없지만 만세를 불러본다.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이 간단한 동작에도 수많은 근육들이 작용한다. 

그것도 순서대로 그리고 서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먼저 코어 근육이 활성화되어 안정성을 주고 어깨 관절의 굽힘 작용을 하는 근육들이 작용해서 팔을 들어올리고 견갑골을 움직여 주는 근육들도 적절하게 움직여준다.

 

이 순서와 타이밍 그리고 힘의 균형 이것이 맞는다면 우리는 아플리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순서와 타이밍 그리고 힘의 균형이 다 깨져있다.

책상앞에 오래 앉아있고, 생계를 이유로, 취미를 이유로 한가지 동작을 반복해서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가 일상에서 어떤 동작을 했을 때 그것이 몸에서는 무리한 동작이 될 수 있고 이 반복적인 손상은 곧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해결책

그러면 해결책은 없나?

 

해결책은 있다.

바로, 움직임 조절 훈련이다.

 

운동이지만 운동만큼 강도가 높진않아 힘들지 않다. 

그리고 시간을 일부러 내서 할 필요도 없다.

 

다만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습관으로만 만든다면 이 글을 본 오늘은 아주 기억에 남는날이 될 것이 분명하다.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릴 때 등등

 

어디서든 가능하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내가 어떤 움직임 조절이 되질 않아서 문제가 생긴것인지 찾아내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다.(전문가만큼 공부하면 가능할지도!) 

 

하지만, 올바른 움직임을 한 번 알아두면 틈틈히 반복적으로 해서 왠만한 문제를 모두 바로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에게 한 번쯤 기대는 것도 좋지 않을까싶다.

 

최고의 치료는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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